본문 바로가기
취미활동

쌍용 이스타나 캠핑카 만들기

by 머니부자2022
반응형

10년 정도 캠핑을 다니면서부터 꿈꿔왔던 나만의 캠핑카 만들기!

21년 된 이스타나 승합차로 6개월 만에 캠핑카 만들기

어떻게 완성되었을까요?

이스타나캠핑카 만들기

 

만들게 된 계기

본격적으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한 게 첫 직장을 다니고 나서부터입니다. 2008년부터니까 햇수로 15년째네요.

처음 캠핑 다닐 때는 텐트에 코펠, 버너만 가지고도 재미있게 다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캠핑하는 모습도 보고 장비욕심이 생기면서 점차 짐은 많아지고 캠핑 한번 갔다 오면 다음날은 피곤에 찌들었었는데요.

그래서 캠핑을 좋아하면서도 짐 챙기고 준비하는 게 번거로워서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간편하게 떠날 수 있는 캠핑카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오래전부터 생각만 해왔었는데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늦기 전에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차량으로 캠핑카를 만들까

캠핑카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처음 알아봤던 것이 어떤 차량으로 만들까였습니다.

캠핑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캠핑카를 직접 만들어서 블로그나 유튜브에 올려 정보를 공유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 만드신 차량도 종류가 여러 개라 어떤 차량이 저한테 맞을지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고민 끝에 후보에 오른 차량은 쌍용 이스타나 승합차, 스타렉스 승합차, 현대시티밴 & 기아 워크스루밴이었습니다.

우선 자금이 여유 있지 않아 완성까지 1500만 원의 한도로 차량을 고르다 보니 자연스레 고가의 차량은 제외되었습니다.

후보군의 차량에서도 최종적으로 쌍용 이스타나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 차량크기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

이건 이스타나 차량을 아시는 분들이면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스타렉스 캠핑카 단점은 실내공간이 좁다라는 것인데 이스타나는 운전석 뒷공간부터 트렁크도어까지 거리가 3 m20 cm 가량 됩니다. 침상공간을 만들고 나서도 테이블이 들어갈 공간이 나오니 1~2명 간편하게 캠핑을 즐기기엔 최적이었습니다.

 

둘 때, 지하주차장 통과가능한 차량사이즈

시티밴 &워크스루밴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결국 제외되었던 이유가 지하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어서입니다.

제가 거주하는 곳이 지하주차장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고 차고가 너무 높으면 아무래도 제한된 곳에서 운행하기 불편하다는 결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일반 주차공간에도 부족함 없이 주차가능합니다. 물론 차량이 5M가 넘어서 주차 시 어느 정도 불편은 있지만 불편한 것과 주차할 수 없는 것 중 선택하라면 당연히 조금의 불편함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셋째, 전륜구동과 검증된 내구성

이 부분은 어떻게 보면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예산이 많지 않아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차량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안에서 장점을 찾아야 하기에 그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20년이 넘은 차량이다 보니 추후에 고장이 났을 때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이스타나 차량에 들어간 엔진이 벤츠에서 제작된 것으로 100만 엔진으로 불릴 만큼 내구성은 좋다는 평이 많아서 노후차량에 대한 고민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었습니다.

 

넷째, 단점은 없을까?

물론 장점만 가득한 차량은 아닙니다. 연식이 오래돼서 엔진자체의 출력이 요즘 나오는 차량에 비해 많이 약하다 보니 차량을 운행해 보면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스타나는 수동차량으로만 출시되어 수동면허가 없으면 운행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저는 제 첫차량이 수동차량이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었지만 오토차량에 비해 많이 불편합니다. 

 

 

21년 된 이스타나 구매하기

쌍용이사타나로 캠핑카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차량을 구매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자체가 매물이 없기도 하고 이스타나차량으로 캠핑카를 만드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세계일주하시는 분들도 많이들 계셔서 중고 가격도 연식에 비해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달 정도 차량을 알아봤고 제가 있는 지역과 크게 멀지 않은 부산에서 개인분이 등록하신 차량이 있어 그 차량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반차를 쓰고 부산까지 가서 차량을 봤을 때는 연식에 비해 차량 상태가 너무 좋아서 첫 느낌은 '이 차량 괜찮은데?'였습니다.

전방이스타나좌측이스타나우측면
실내1실내2이스타나 실내3
후방1후방2번호판 교체

 

판매자분과 금액에 대해 협의한 뒤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차를 쓰고 다시 부산으로 가서 차량을 가져왔습니다. 오랜만에 운전하는 수동차량이다 보니 처음엔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어느 정도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차량을 가져와 번호판교체를 했고 이전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차량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었기에 경기도 성남에 있는 이스타나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차량을 탁송 보내서 전체 점검도 받고 운행 시 좀 불편했던 브레이크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그 부분도 교체를 했습니다.

차량은 오래된 차량치고는 관리가 너무 잘돼 있어서 큰 문제없다고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만의 캠핑카 만들기 침상과 내부 다듬기

캠핑카를 만들기 전부터 어느 정도 머릿속에서 구상을 끝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작업해야 했기에 평일은 작업이 안되었고 주말에만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제외한 뒷좌석은 모두 탈거하고 맨 뒷공간은 침상을 만들고 침상과 운전석 사이에는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간단하게 설거지 및 세안정도 가능한 싱크볼도 하나 넣고 냉장고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목재준비목재가공침상
내부 다듬기1내부 다듬기2내부 다듬기3

공구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이었기 때문에 공구 사용은 필수였으나 사용되는 전동 공구들의 소음이 워낙 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주택가에서는 작업이 불가능했습니다.

만들 재료와 공구, AC공구류를 작동시키기 위한 배터리까지 모두 차에 실어 다니며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서 10여분 떨어진 공터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침상작업과 내부 퍼티작업은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주말만 작업이 되다 보니 작업이 이어지지 못하고 진행도 더뎌졌습니다.

 

안전하고 이쁜 나만의 전지장치 만들기

캠핑카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입니다.

캠핑카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전기는 필수이며 내가 만들 차량에 전자제품 배치부터 배터리, 컨트롤패널, 배선작업까지 모두 직업해야 했기 때문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왕 신경 써서 만드는 거 좀 더 이쁘게 만들어 보기 위한 욕심도 생겼습니다.

cnc가공1cnc가공2cnc가공3

 

2019년 구매했던 자작 CNC장비를 활용했습니다.

메인컨트롤패널과 침상 좌, 우측에 설치될 DC, AC 장치 전원패널까지 도면을 그리고 알루미늄 6061 재질 판재를 가공하여 컨트롤 패널의 부속을 가공했습니다.

cnc가공4cnc가공5cnc가공6

컨트롤패널에 사용할 시트지도 도면을 그려 온라인 사이트에서 출력했고 패널에 맞게 오려 붙여 패널의 기본틀을 완성했습니다.

전기패널1전기패널2

사용된 부소품은 거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직구해서 사용했습니다.

배송시간이 조금 걸려도 국내에서는 비싸기도 하고 구할 수 없는 부속품도 있어 비슷한 종류를 만들 때는 해외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샌딩작업1샌딩작업2샌딩작업3

마지막으로 패널의 틀을 잡아줄 부속을 직접 만든 샌딩부스에서 샌딩한뒤 아노다이징 업체에 맡겨 백색으로 아노다이징 처리까지 끝내 최종적으로 완성시킵니다.

 

 

완성된 캠핑카 실내공간 보기

사실 캠핑카를 만들면서 이런 게시글을 적을 거라 생각하지 못해서 과정 중 찍은 사진이 많이 없습니다.

작업 단계별로 자세하게 사진을 찍어 뒀더라면 저처럼 캠핑카 만드시려는 분께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작업순서는 시트탈거 -> 단열작업 -> 침상작업 -> 전기배선작업 -> 천장작업 -> 테이블 및 싱크대작업 -> 마무리작업 (운전석, 조수석 시트교체, 핸들거버 및 데쉬보드커버 교체,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작업, 기어봉교체, 실내커튼작업)   순서로 작업되었습니다.

 

천장 부분은 자세하게 찍어둔 사진이 없는데 자작합판 6T를 9cm 간격으로 재단하여 루바형태로 붙여 작업했습니다.

조명도 신경 쓴 부분인데 흰색불빛의 쿨화이트 조명과 노란 불빛의 웜화이트 조명을 각각 배치해서 분위기에 따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작업했습니다. 모든 조명에는 디머를 달아서 밝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컨트롤패널1컨트롤패널2컨트롤패널3

최종 완성된 컨트롤 패널입니다. 멀바우 18T 집성목으로 컨트롤패널이 들어갈 부분에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작업하면서 제일 만족도가 높았던 부분입니다.

 

싱크볼청수오수냉장고

침상 앞 공간에는 가로로 전자레인지와 싱크볼 DC냉장고가 들어갑니다. 싱크볼 아래공간에는 청수와 오수가 각각 18L 들어가며 맨 아래 공간에는 엠디홍 무시동 히터를 설치했습니다

 

경보기배터리침상모습

무시동 히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경보기 (하니웰 XC70)와 엠디홍 무시동히터 컨트롤러를 같이 배치했고 침상 아래 공간에는 400A 인산철 배터리와 인버터 등 전기 관련 장치들이 들어갑니다. 

트렁크 뒤쪽으로는 120cm 이상의 긴 서랍이 들어가며 고중량레일을 사용하여 무거운 짐도 넣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맥스팬히터

테이블 위로는 맥스팬을 설치해서 음식물을 먹을 때나 환기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했으며 운전석 뒤공간에는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벤치 겸 신발장도 만들었습니다. 그 아래 공간에는 무시동히터의 따뜻한 공기가 바닥으로 퍼질 수 있도록 배관을 연장해서 토출구도 만들었습니다.

 

테이블1테이블2테이블3

테이블은 4명 앉을 수 있게 접이식으로 설치했으며 부탄가스 로스터를 매립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이블은 탈거가 가능하여 사용하지 않을 때는 탈거해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싱크볼 윗공간에는 잡다한 짐을 넣을 수 있도록 선반을 만들었고 최대한 공간활용을 하기 위해 별도 문을 설치하지 않고 스트링으로 입구를 막아주는 타입으로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실내가 마무리되고 나서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내부에 커튼설치를 했고 순정 시트가 오래되어 가죽시트로 교체했습니다. 차량이 크다 보니 주차할 때 많이 불편했는데 차량 뒷공간을 볼 수 있게 후방카메라도 설치해 주었습니다.

 

캠핑카를 만들면서 구매했던 품목들

차량

- 쌍용 이스타나 2000년식 15인승 195,000km 주행

목재

- 자작합판 15T, 12T, 6T (침상 및 싱크대, 서랍, 천장선반, 천장)

- 멀바우 18T, 15T (테이블, 천장선반, 컨트롤패널, 서랍)

서랍레일

-볼레일, 고중량레일 (고중량 레일은 해외직구)

전기장치

- 배터리 400A 인산철 배터리

- 엠디홍 인버터 2000W

- 천장 맥스팬

- 700W 전자레인지

- 32인치 LG TV

- 엠디홍 무시동히터 21년식

- 12V조명

- 각종 전기배선 및 스위치, 커넥터 (해외직구 및 국내구매)

싱크대

-캠핑용 싱크볼 (해외직구)

- 청수 18L, 오수 18L

커튼

- 암막커튼 (운전석과 실내공간 분리)

- 이스타나용 카커튼 (창문 2열 3열)

 

캠핑카를 만들면서 정보를 찾으면서 저처럼 세미캠핑카 형식으로 만드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저 역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고 제가 만든 과정을 보고 캠핑카를 꿈꾸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댓글